올해 현대차그룹의 순이익 규모가 삼성그룹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그룹이 삼성그룹의 순이익을 뛰어넘은 것은 2000년 범현대가(家)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조사결과, 현대차그룹 상장사(8개)의 올해 추정 순이익은 18조 473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18조 2,551억원, 매출액은 198조 9,373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이번 집계에는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 상장사 중 2011년 연간실적에 대한 증권사 추정치가 한 곳이라도 있는 12월 결산법인만 포함했다.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3월 결산법인은 제외됐다.

 

삼성그룹(12개)의 순이익은 17조 7,535억원, 영업이익은 20조 227억원, 매출액은 234조 2,582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올해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는 현대차그룹이 삼성그룹을 추월하는 것이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에서는 삼성이 현대차를 앞서는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그룹이 순이익에서 현대차그룹에 추월당하는 것은 주력기업인 삼성전자가 LCD부문에서 부진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에다 환율 덕도 봤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상무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패널(DP)사업부가 작년에는 2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냈는데 올해는 3천억원의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나마 스마트폰 쪽이 괜찮은 편이어서 선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대차그룹이 신차효과와 환율효과로 시장지배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에 이어 3~5위인 LG그룹(10개)의 순이익은 3조2천839억원, SK그룹(8개)은 11조5천504억원, 포스코그룹[005490](6개)은 4조1천739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6~10위 기업으로는 롯데그룹(5개) 3조623억원, 현대중공업그룹(2개) 4조1천113억원, 한국전력(1개) 1조4천964억원 적자, 두산그룹(4개) 1조5천21억원, 하이닉스 1천321억원 등이다.

 

내년에는 삼성그룹의 순이익이 22조962억원으로 현대차그룹의 20조2천272억원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과 현대차의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24.5%와 12.1%로 큰 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그룹 가운데 하이닉스그룹(600.3%), LG그룹(95.8%), 두산그룹(29.1%) 등은 큰 폭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이고 한국전력은 올해 적자에서 내년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그룹과 SK그룹의 순이익 규모는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IT(정보기술)와 의료가 내년에 각각 52.1%와 37.2%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이고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소재 등도 10%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과 에너지는 순이익이 10% 안팎 감소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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