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로이터=연합뉴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등을 지속해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확실성과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비춰 경제전망을 위한 향후 정보의 함의를 면밀히 관찰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조정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최대 고용 목표와 대칭적 2% 인플레이션 목표와 비교해 실현되고 예상되는 경제여건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의견도 표출됐다.

금리 결정에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9명이 동결에 투표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유일하게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지난해 2월 파월 의장의 취임 이후 FOMC의 결정에 반대표가 나온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에서 지속적인 역류(cross-current) 흐름을 의식하고 있다"며 "그런 역류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4월30일~5월1일 열린 FOMC 때까지만 해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전개, 미미한 물가상승 압력에 비춰 향후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었다.

연준은 2015년 '제로(0)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후 지금까지 9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3·6·9·12월에 걸쳐 4차례 금리를 올렸다. 올해 초부터는 기존의 '점진적 추가 금리인상' 표현을 삭제하고 대신 '인내심'을 강조하며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연준은 이날 노동시장은 강하며, 경제활동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1일 성명에서 경제활동에 대해 '탄탄하다'(solid)고 평가한 데서 다소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최근 12개월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당초 각각 1.8%와 2.0%에서 1.5%와 1.9%로 하향 조정하고, 올해와 내년 핵심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각 2.0%에서 1.8%와 1.9%로 낮춰 잡았다.

연준이 '인내심'을 삭제했지만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올해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기존대로 2.4%(중간값)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가운데 8명이 올해 동결을 전망했다. 7명은 2차례 인하를, 1명은 한 차례 인하를, 1명은 한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연준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1%를 유지했다. 그러나 내년 GDP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2.0%로 올려잡았다. 올해와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당초 각각 3.7%와 3.8%에서 3.6%와 3.7%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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