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청호 경장의 영정(좌)과 후진타오 중국주석의 패러디 영정 ⓒ어버이연합

 

“후진타오 영정으로나마 고인 가시는 길에 위안이 될까요?”

 

최근 중국대사관 앞은 중국 ‘살인어선’에 분개한 시민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오성기를 불에 태우기도하고 SUV 차량이 중국대사관을 향해 돌진하기도 하며 대 국민적 분노를 분출하기 위해 온갖 방법이 다 동원되고 있다.

 

14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회원들은 故 이청호 경장의 영정을 들고 경복궁역에서 중국 대사관 앞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고인의 영정 뒤에는 후진타오 영정이 뒤를 따랐다. 일부 시민들은 후진타오 영정 사진에 빨간 스프레이를 뿌리고 문구용 칼로 오성기를 난도질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경복궁역을 지나 중국대사관을 거쳐 청와대 방향으로 한걸음씩 내딛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집회가 아닌 기자회견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가로막았다. 순직한 해경의 영정이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된 것이다.

 

경찰의 제지로 이들은 청운동 동사무로 앞까지만 행진했고 그 앞 멈춰선 이들은 ‘난도질 당한’ 오성기와 계란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잠시 후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연합’ 임광수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 자리에서 임 대표는 “우리 해경 사망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볼수록 가관”이라며 “중국 정부는 어제(13일) 재발방지 대책이 없는 말로만 유감표명을 하더니 어느 미친 짱께놈은 북경 우리 대사관에 새총이지만 총질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해에서 우리의 어족 자원을 마구잡이로 쓸어가는 것도 부족해 이를 단속하는 해경에게 아무런 죄책감 없이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중국 어선을 더 어떻게 어선이라고 할 수 있는 가”라고 묻고는 “정부는 해적과 다름없는 불법과 폭력을 일삼는 이들은 마땅히 해적으로 규정하고 해적 소탕에 준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요구는 중국과 우리 정부에게 하나씩 던져졌다. 중국에게는 “후진타오 주석은 우리 해경의 사망에 즉각 정중히 사과하라”는 것이고, 아울러 우리 정부에게는 “해경에게 발포권을 주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수시로 인권으로 주장하고 자국민보호를 외쳐대는 ‘종북좌파’들을 겨냥해 “북한에 이어 중국의 눈치까지 보는가”라며 “이번에 순직한 해경을 위해 촛불을 들 용의는 없는지 묻는다”고 일갈했다.

 

뉴스파인더 김승근 기자 (hemo@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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