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치아 검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박남오 기자] 만 12세(중학교 1학년) 아동의 절반 이상이 영구치 충치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구강건강상태와 구강건강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치과의사가 전국 만12세 2만2천371명을 직접 검진하고 설문 조사한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만12세 아동의 56.4%가 영구치우식(충치)을 경험한 적이 있었고, 현재 충치가 발생한 상태인 영구치우식유병자율은 6.9%였다.

충치 개수는 평균 1.84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 1.2개보다 많았다.

▲ [보건복지부 제공]

만12세 아동의 60.0%는 영구치에 충치 예방을 위해 치과에서 치아 홈메우기 시술을 받았으며, 시술받은 영구치는 평균 2.34개였다. 홈메우기는 치아의 씹는 면에 있는 좁고 깊은 틈을 메워 충치 발생을 예방하는 시술로 제1대구치(4개)에 주로 한다.

잇몸의 염증 상태를 측정하는 검사에서 아동의 12.1%는 출혈을 보였고, 치석 보유비율은 6.6%였다.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비율은 71.0%이며,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도 진료를 받지 못한 미충족 치료필요율은 15.0%였다.

진료를 받지 못한 주요 원인은 시간 부족(56.6%), 가벼운 증상(25.5%), 진료에 대한 무서움(10.2%) 등이었다.

하루 평균 칫솔질 횟수는 2.5회로, '아침 식사 후'에 한다는 응답이 68.2%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잠자기 전' 60.3%, '저녁 식사 후' 55.3% 순이었다. '간식 후' 칫솔질은 6.2%에 불과했다.

▲ [보건복지부 제공]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아동이 본인의 경제상태(상·중·하)를 스스로 평가했는데 '하' 집단은 치아와 치주 건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고, 치아 홈메우기 시행률과 치과의료 이용 접근성도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로는 도 지역의 구강건강상태가 특별시·광역시에 비교해 좋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아동이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영구치가 완성되는 12세 전후에 구강검진 및 교육, 예방진료 등을 실시하는 '아동 치과주치의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적은 비용부담으로 가까운 동네 치과의원에서 구강검진과 예방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 범위와 서비스 내용을 검토 중이며, 내년에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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