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대표 향토음식 1위 자리물회[연합뉴스 자료사진]

자리돔은 제주도의 여름 별미 중 하나로 꼽힌다.

자리돔으로 만든 물회를 다섯 번만 먹으면 무더위 보약이 필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자리돔은 몸 길이가 18㎝ 안팎까지 자라며, 흑갈색을 띤다.

칼슘 성분이 풍부하고 맛이 고소해 횟감으로는 물론 구이로도 인기가 높다. 초여름에 가장 맛있다.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면서 한 자리에 머문다고 해서 '자리'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알려져 있다.

자리돔으로 만드는 음식으로는 자리물회, 자리강회, 자리구이, 자리무침, 자리젓 등이 있다.

큰 자리는 비늘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소금을 뿌려 구워 먹고, 보통 '쉬자리'라 하는 크기가 작은 자리로 물회를 만든다.

자리물회는 제주도가 2013년 전문가 설문조사와 도민·관광객 인터넷 투표, 제주도향토음식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한 '제주 대표 7대 향토음식' 1위로 꼽혔다.

자리물회는 손질해 얇게 썬 자리돔에 오이, 양파, 부추, 깻잎 등을 넣고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해 만든다.

식성에 따라 식초를 살짝 쳐서 먹으면 맛이 더욱 시원해 좋다.

 

이번 주말 서귀포시 보목포구 일대에서는 자리돔을 소재로 한 '보목 자리돔 축제'가 진행된다.

보목자리돔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보목어촌계, 보목청년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섶섬과 서귀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즐길 거리와 먹을거리를 선사한다.

축제 기간 자리돔 맨손 잡기, 보목 바당 고망(구멍) 낚시, 자리돔 포획 현장체험, 보말 잡기, 테우 낚시, 자리돔 가요제, 보목 해안 올레길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자리돔 생태관도 마련된다.

행사장에서는 자리돔을 시식해볼 수 있으며 자리구이·자리무침·자리물회 등을 판매해 자리돔으로 만든 다양한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다.

행사의 무대인 보목포구 일대는 바다와 오름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동네이기도 하다.

이 일대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해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이중섭거리, 정방폭포, 거믄여해안, 보목포구, 제지기오름, 쇠소깍, 효돈천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6코스'가 지나는 곳으로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 제주 전통방식 자리돔 어획[연합뉴스 자료사진]

◇ "초여름 싱그러움 만끽"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제주의 대표적인 걷기 코스 사려니숲길에서는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진행 중이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시 비자림로의 입구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걷기 코스다.

경사가 별로 없고 우거진 나무가 초록빛 그늘을 만들어 줘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다.

특히 행사 기간에는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된 물찻오름 탐방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비고(比高·인접한 두 지점 간 고도 차) 167m의 물찻오름 분화구는 물이 차는 산정호수로 신비감을 자아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름 입구에 도착한 탐방객만 입장이 허용되며, 30분 간격으로 20명 단위로 입장한다.

또한 성판악 코스와 사려니오름 코스 등 평상시 출입이 통제된 코스도 행사 기간에 개방된다.

주말에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을 체험할 수 있으며 다양한 공연과 북 콘서트도 열린다.

숲속 테마 체험교실, 리본 소원 달기, 전통혼례복 체험, 재활용 자동수거기 홍보 캠페인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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