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형 기자] 봄철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자생하는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식중독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야생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섭취해 중독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독초 식중독 사고에 주의해달라고 16일 당부했다.

▲ 최근 10년간 자연독에 의한 식중독 발생 월별 현황[식품의약품안전처·행정안전부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모두 25건의 자연독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 25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고 1건당 평균 10명의 환자가 나왔다.

봄철인 3∼5월에는 모두 8건이 일어났으며 이로 인한 환자는 144명이었다.

전체 자연독 식중독 환자 가운데 57%가 봄철에 집중된 것이다. 이 시기에는 사고 1건당 환자 수도 18명으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산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독초는 전문가들도 쉽게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잘 모르는 산나물은 애초에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 혼동하기 쉬운 산나물과 독초 예시[행정안전부 제공]

원추리와 여로(독초), 곰취와 동의나물(독초), 산마늘과 박새(독초), 도라지와 자리공(독초) 등이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 닮은꼴들이다.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이라도 두릅, 고사리, 다래순, 원추리 등은 약간의 독성이 있는 만큼 끓는 물에 데치는 등 독성을 제거한 뒤 섭취해야 하며 길가 근처에서 자라난 것은 중금속에 오염됐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산나물을 먹고서 구토나 두통, 복통, 설사, 호흡곤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섭취를 중단하고 먹은 것을 토해낸 뒤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때 먹던 산나물을 병원에 가져가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모르는 산나물은 함부로 섭취하지도, 채취하지도 않는 것이 사고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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