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북한의 제38회 ‘3대혁명소조운동’ 기념일인 오는 10일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자리에 추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 의원은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북한 소식통을 통해 오는 10일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이날은 북한이 38년 전 김정일 자신의 권력기반을 만들기 위해 3대혁명소조운동 발기일로 지정한 매우 의미 있는 날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이 언급한 북한의 3대혁명소조운동은 김정일이 1972년 12월 22일 당중앙위원회 제 5기 6차 전체회의에서 후계자로 결정되자, 1973년 2월 10일 발기되어 김정일을 후계자로 옹립하고 지지해 줄 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과학자, 기술자, 청년 지식층 등 당성이 뛰어난 당원들로 사상, 기술, 문화혁명 등 3대 혁명을 이끌며 자신의 권력세습 기반을 마련한 핵심세력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이 자신의 후계체제를 확립할 당시에도 김일성의 후원으로 당권을 장악한 후 만경대학원 출신과 3대혁명소조를 중심으로 행정부 권력기반을 강화하고 마지막으로 군부의 권력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따라서 3대혁명소조운동은 형식적으로 사상, 기술, 문화 혁명 강화이지만, 실제 정치적으로 노동당의 정책과 노선, 주체사상 그리고 김정일의 리더십을 북한주민들에게 관철시키는 정치사상 교육이며, 경제적으로는 각 생산단위에서 농업보다 과학기술화된 경공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독려하는 일을 수행했다. 이러한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김일성 세대에서 만경대학원 파로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 송 의원은 풀이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2월 10일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2월 16일 김정일 생일의 연휴를 이용하여 김정은을 차세대 지도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며 “3대혁명소조운동 기념일을 김정은 권력세습 행사로 이용하면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굳혀가는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디딜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다.

김승근 기자(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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