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틴 약물들[세브란스병원 제공=연합뉴스]

[박민정 기자]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고지혈증약 스타틴이 대표적 안과 질환인 녹내장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강재희 역학 교수 연구팀은 고지혈증도 녹내장의 위험요인이며 따라서 고지혈증약 스타틴이 녹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연구팀은 미국 간호사와 보건전문요원 총 13만6천여명(40세 이상)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진행된 3건의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선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녹내장 발생률이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dL 올라갈 때마다 녹내장 위험은 7%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을 복용한 사람은 전체적으로 녹내장 발생률이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을 5년 이상 복용한 사람은 전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녹내장 발생률이 21% 낮았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일 경우 이러한 효과는 더욱 커 30%까지 녹내장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과 녹내장의 관계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지만 시신경에 대한 혈액 공급 장애와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신경퇴행의 악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스타틴은 시신경에 대한 혈류량 유지와 신경 보호 메커니즘에 도움을 주어 녹내장의 원인인 안압 상승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추측했다.

연구팀은 "녹내장에 의한 시신경 손상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알려진 유일한 방법은 약물, 레이저 치료, 수술로 안압을 낮추는 것이지만 안압을 낮추었는데도 녹내장이 계속 진행되는 환자도 있어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그 하나로 스타틴이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안과학'(JAMA Ophthalm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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