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조인래(조소앙 선생 손자), 윤주경(윤봉길 선생 장손녀), 장호권(장준하 선생 아들), 이종걸(이회영 선생 손자), 김세원(김상옥 선생 손자), 서해성(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

- 독립운동가의 소박한 이야기를 통해 독립운동가의 삶을 되돌아 봄
-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독립운동가를 항쟁이 아닌 가슴으로 기억하는 사업 진행

[윤수지 기자] 윤봉길 의사 4·29의거일 87주년을 맞아 <윤봉길 의사가 남긴 물 한 그릇>기자간담회가 4월 26일(금) 오후 2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1층 SEOUL HOUR 카페에서 열렸다.

‘푸르름을 밟는 사람들(踏靑)’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윤봉길 의사의 삶과 독립정신을 그가 남긴 소박한 이야기를 통해 기억하고자 마련됐다.

윤봉길 의사는 독립운동을 위해 집을 떠나기 전 아내에게 물그릇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봉길 의사는 독립운동을 위해 고향 덕산을 떠나는 날 아내 배용순에게 냉수 한 그릇을 달라고 했다. 수줍은 아내는 부엌 창을 통해 방으로 물그릇을 건넸다. 그는 냉수 그득한 물그릇을 한참 바라보다가 정작 마시질 않은 채 이내 길을 떠났다. 그 후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

윤봉길 의사는 소싯적에 벌써 문사였다. 4‧29 의거 현장인 홍커우 공원을 미리 둘러본 일을 ‘답청(푸르름을 밟다)’이라고 부르며 이를 마지막 시로 남겼다.

윤의사는 이른바 ‘천장절’이자 ‘전승축하기념식일’에 폭탄을 투척했다. 상해 파견군사령관 시라카와,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다 등은 사망했고, 제3함대사령관 노무라 중장, 제9사단장 우에다 중장, 주중공사 시게미쓰 등이 중상을 입었다. 그는 현장에서 잡혀 일본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12월 19일 총살형으로 순국했다.

이 사업은 <윤봉길 의사가 남긴 물 한 그릇>을 시작으로, 해마다 독립운동가의 손때 묻은 삶에서 이끌어낸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그분들을 가슴으로 기억하는 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99개 한정으로 제작되는 <윤봉길 물그릇>은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이 (사)매헌윤봉길월진회에 기증하고 김세완(도예가)이 빚었다. 첫 번째 물그릇은 충남 예산에 위치한 윤봉길 생가에 놓이고, 나머지 98개는 ‘푸르름을 밟는 사람들’의 뜻에 동참하는 기부참여자에게 선착순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100개가 아닌 99개를 빚는 까닭은 한 개는 우리의 가슴 속에 둔다는 뜻이다.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http://www.woljin0429.com, 041-338-9514)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푸르름을 밟는 사람들'에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을 비롯하여 이종찬·이종걸(이회영 선생 손자), 차영조(차리석 선생 아들), 장호권(장준하 선생 아들), 조인래(조소앙 선생 손자), 김세원(김상옥 의사 외손자), 백재승(백정기 의사 손자), 조광(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김영종(종로구청장), 고광헌(서울신문사 사장), 김용만(김구 선생 증손자),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서민수(삼안종합건설 회장), 서해성(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 김세완(도예가) 등이 뜻을 함께한다.

이 행사를 기획한 서해성 총감독은 “윤봉길 의사의 의로운 행적에는 늘 시적 긴장과 뜨거운 사념이 녹아 있다. 윤봉길이 가슴에 지닌 의로움의 우물은 깊고 꿈은 하늘을 받아들인 물그릇처럼 맑고 푸르렀다. 그가 남기고 간 그 물 한 그릇을 오늘 다시 빚어 그 뜻을 이어마시고자 한다.”고 그 취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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