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최고의 해안 절경은 바로 여기[연합뉴스 자료 사진]

제주엔 화창한 봄 날씨에 어울리는 도보 여행 코스가 있다.

미세먼지 없이 탁 트인 바다 풍경과 청명한 바다와 어울리는 숲, 여기에 화산학 교과서로 불리는 독특한 모습의 지질 현장까지 있는 곳.

바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지질공원인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일대에 이번 주말 찾아가 보자.

때마침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이 열려 풍성한 마음으로 길을 걸을 수 있다.

▲ 세계지질공원 제주 수월봉 트레킹[연합뉴스 자료 사진]

◇ '화산학 교과서' 수월봉 트레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주최하고 제주도 세계지질공원트레일위원회가 주관하는 '수월봉 트레일' 행사가 지난 25일 막이 올랐다. 이번 주말까지 나흘간 열린다.

높이 77m의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잘 보여줘 중요한 지질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트레일 코스는 수월봉, 당산봉, 차귀도 등 3개 코스다.

수월봉 코스는 해경 파출소에서 출발해 용암과 주상절리, 갱도 진지, 화산탄, 수월봉 정상, 한장동 엉앙길, 검은모래해변, 해녀의집으로 들어온다.

당산봉 코스는 거북바위에서 시작해 생이기정, 가마우지, 당산봉수까지다.

차귀도 코스는 자구내 포구, 차귀도 역사, 장군바위, 차귀도 등대, 차귀도 지질로 끝난다.

제주의 바다, 밭을 따라 길게 이어진 돌담, 작은 어촌마을의 풍경을 따라 걸으면 제주의 봄이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된다.

참가자들은 지질, 역사·문화, 생태 분야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특별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1만8천년 전 격렬하게 폭발한 화산활동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또 자전거 발전기 체험, 나만의 환경액자 만들기, 고추장 만들기, 재생비누 만들기 등 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확대와 내년 세계지질공원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기념으로 생물권 브랜드상품 무료 시식, 생물권 배지, 지오캐릭터 수첩 등의 기념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도는 2011년부터 수월봉 트레일 행사를 열고 있다.

▲ 수월봉 지질트레일[제주관광공사=연합뉴스]

수월봉은 1만8천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와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암으로 구성됐다.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잘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국제 화산학 백과사전에 실린 곳이다.

수월봉은 2010년 10월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 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 전문가 해설과 함께 하는 수월봉 지질트레일[연합뉴스 자료 사진]

산방산, 용머리 해안에도 지질 트레일 코스가 있다.

A코스(4㎞·약 2시간)는 하멜전시관에서 기후변화 홍보관·하멜기념비·용머리 전망대·산방굴사를 경유하는 코스다.

B코스(2.5㎞·약 1시간)는 사계포구 용암언덕과 사계어촌 체험관 등을 지나 해안과 산방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C코스(5.7㎞·약 2시간)는 해설사와 동행하는 지질코스로, 황우치 해변·소금막 파식동굴·화순용천수·주슴길 곶자왈 등을 경유한다.

산방산, 용머리 해안 지질 트레일은 매년 가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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