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불러온 투자심리 위축이 재건축아파트 값을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건축 속도조절 정책과 개발사업을 꺼리는 성향까지 겹치며 올들어 수도권 재건축아파트 2가구 중 1가구 이상은 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놓은 12.7 부동산정책이 재건축 아파트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지를 두고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단기간에 효력을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동산포탈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총 13만 4,839가구를 대상으로 연초 대비 현재(12월 12일 기준)가격을 조사한 결과 하락한 곳이 7만 9,933가구에 달했다. 절반 이상의 아파트가 값이 떨어진 상태다.

 

이중 2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하락 가구수는 3만 8,539가구,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하락 가구수는 2만 5,421가구, 1억원 이상 값이 떨어진 가구수는 1만 5,973가구에 달했다.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강남구는 재건축 대상 2만 4,652가구 중 1만 9,819가구의 값이 연초에 비해 하락했다. 이중 1억원 이상 하락한 가구수는 7,802가구. 하락폭이 컸던 곳은 개포주공 1~4단지가 고르게 분포했다.

 

송파구는 총 2만 1,051가구 중 1만 4,987가구의 값이 하락했다.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가구수는 4,278가구였고 잠실주공5단지와 미성의 하락폭이 컸다.

 

강동구는 총 2만 198가구중 1만 8,2041가구의 가격이 하락했으며,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가구수는 2,545가구였다. 둔촌주공 1, 2, 4단지와 고덕주공 5, 7단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등포구도 총 5,524가구 중 절반 이상인 2,347가구의 값이 연초 대비 하락했다. 1억원 이상 하락한 가구수는 620가구로, 하락한 주요 단지는 광장, 목화 등이다.

 

용산구는 총 2,946가구 중 1,100가구가 하락했다. 이 중 1억원 이상 하락한 가구수는 456가구였으며 한강맨션 일부 평형이 해당됐다.

 

서초구는 총 1만 9,601가구 중 7,802가구의 값이 연초보다 떨어졌지만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가구수는 192가구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에 반포지구가 유도정비구역에서 전략정비구역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이 올랐던 단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 이후에는 다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한신4차, 경남 등의 대형평형은 1억원 이상 하락했다.

 

한편 부동산업계는 지난 12.7 부동산 정책을 통해 재건축 아파트 거래 활성화를 장려하는 등 규제가 다소 완화돼 투자자 및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 이전에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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