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쇄신과 야권통합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박근혜 체제’와 ‘통합 추인’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12일 중진의원들의 조찬회동과 최고중진회의,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향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3선 이상 중진의원 29명이 참석한 조찬회동과 황우여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중진회의 참석자들은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해 전권을 부여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최고중진회의에 참석한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현재의 비상체제 하에서는 박 전 대표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는 것이 좋겠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경필, 정두언 등 쇄신파 의원들은 “비대위는 재창당을 위한 역할에 국한돼야 한다”면서 “비대위를 통해 혁신을 이룬 뒤 재창당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전날 전당대회를 열어 야권통합을 의결한 민주당은 통합 반대파들의 강력한 반발을 넘어 통합을 완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간 통합 반대 전면에 섰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통합은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라며 통합 쪽에 힘을 싣어 그나마 당 지도부도 한숨 돌린 상황이다.

 

그러나 반대파 지역위원장들이 통합결의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어서 법정공방을 펼치게 된 ‘정족수 논란’으로 당분간 후유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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