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제4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들었던 현대그룹이 컨소시엄내 불화를 이유로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과거 현대건설을 놓쳤던 현대그룹은 당시 기본료 없는 요금체계를 내세운 IST컨소시엄의 자금줄로서 참여해 사업다각화를 꾀한 바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U&I는 12일 제4이통사 사업자 허가를 신청한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컨소시엄의 투자참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제4이통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일부 투자키로 했었지만 컨소시엄 내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로 향후 원만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투자를 포기한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현대그룹이 참여하는 IST와 동부그룹이 참여하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 간의 대결로 좁혀졌던 이번 제4 이통사 선정은, 든든한 자금책으로서 기대됐던 현대그룹이 사업에서 빠짐에 따라 KMI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현대U&I가 35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현대증권은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총 1,450억원을 조성해 IST에 간접 참여키로 결정했었고 향후 추가 투자규모를 조정키로 한 바 있다.

 

컨소시엄 내 구성원들이 경영권, 마케팅, 추가비용 부담 역할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주요 구성원들간 이동통신 사업과 경영권 등을 놓고 딴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IST 컨소시엄은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 주도하에 중소기업중앙회와 1,800여개 중소업체, 현대U&I와 현대증권, 삼성전자, 중동계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IST는 순수 4세대 이동통신 사업자를 표방하며, 모바일 인터넷전화, 동영상 스트리밍 등 모든 서비스 요금을 기본료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데이터 전송료로만 계산하는 새로운 요금체계로, 나이 많은 사용자들이 비싼 요금의 스마트폰 사용을 꺼려하는 만큼, 데이터 사용이 적은 이들을 흡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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