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떠나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과 백용호 전 정책실장 그리고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이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 기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임 전 실장 일행은 기자실을 일일이 돌며 출입기자들과 악수를 하고 "그동안 감사했다". "앞으로도 (청와대를)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대통령실장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담은 '대통령실을 떠나며'란 제목의 이임사를 배포했다.

 

임 전 실장은 글에서 "오늘 대통령실장 직분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떠나려고 한다"며 "1999년 겨울, 18년9개월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1년5개월간은 국정의 중심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영예로운 시간이었다"면서 "지난해 7월16일 대통령실장을 맡으며 voiceless,faceless,무한책임의 자세로 직무를 수행해 왔다"고 회고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우리가 지향해 온 정책을 관통하는 일관된 기조는 '미래-세계-창조'로 정리할 수 있다. 이들 3가지 기조는 바로 '공정과 공생'의 가치와 신념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전재 한 뒤, "'공정과 공생'이 없이는 미래준비-세계진출-창조시대 어느 것 하나도 지속적으로,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대통령실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이들을 뿌리내리고 확산시키는데 주력해 왔지만 일부는 성과를 거두었고 또 일부는 아직 아쉬운 상태에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그는 "미래준비를 위해서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 속에서 우리 후손들이 에너지와 식량문제를 걱정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진출을 위해, 정부는 주요 국가들과의 FTA 체결, G20-핵정상회의 등 각종 국제회의개최, 동계올림픽유치, UAE 원전건설 등 세계무대활동을 획기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며 "우리 젊은이들에게 한반도는 너무 좁다. 이들이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조시대를 열기 위해, 정부는 1인 창조기업제도 도입, 다양성 교육 강화, 건강한 공정 산업생태계 조성, 4대강정비 등 국토재창조, 문화예술 산업 및 활동의 세계화 등 국민들의 창의력을 국가발전의 에너지화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제 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이 기조와 신념은 변함없이 추진되어야 하고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가야할 길이라고 믿는다"면서 "저는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든지 대한민국이 추진 중인 이러한 일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무한책임의 자세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 전 실장은 향후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은 가서 짐을 싸고, 집에서 잃은 점수를 좀 만회 해야겠다"고 답하며 춘추관을 떠났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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