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들기고 있다.

[윤수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되고 나서 올해 들어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금통위 결정은 시장의 예상대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10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동결' 응답률은 97%였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로 전환한 영향을 받아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고 금투협회는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보이면서 현재 0.75%포인트인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더 커질 가능성은 일단 줄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국내외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점도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까지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연속,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정부의 '9·13 대책'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 한은이 2017년 이후 두 차례 금리 인상의 근거로 내세웠던 '금융불균형' 문제도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이같은 측면만 고려하면 금리의 추가인상보다 인하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직 아니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관측이고, 금통위도 이런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내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우세하지만, 추가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가 없지 않다.

또 세계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관망'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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