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SGLT2(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 계열의 2형 (성인) 당뇨병 치료제인 인보카나(성분명: 카나글리플로진)가 임상시험 결과 당뇨합병증인 만성 신장질환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상당히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미국의 CNN 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 조지 세계보건연구소(George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블라도 페르코비치 신장학 교수 연구팀이 2014년 3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세계 34개국 690개 의료기관에서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 총 4천401명(3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모두 통상적인 신장병 치료를 받으면서 절반에게는 인보카나,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placebo)이 투여됐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시작 3주, 13주, 26주에 경과를 관찰했다.

전체적으로 인보카나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만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32%, 신부전으로 사망할 위험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근경색, 뇌졸중, 심장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대조군보다 20%, 신부전으로 인한 입원율도 39% 낮았다.

인보카나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발·다리 절단 위험과 골절 위험은 두 그룹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당뇨병의 흔한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생률은 두 그룹 모두 낮았으나 인보카나 그룹이 대조군보다 다소 높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는 인보카나로 포도당과 나트륨이 신장에 남아서 신장을 손상시키지 않은 채 배설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얀센 제약회사 제품인 인보카나는 신장에서 걸러진 포도당과 나트륨의 '재흡수'(reuptake)를 막아 체외로 배설시킴으로써 혈당을 내리게 하는 약이다.

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신장 과장 마리아 데비타 박사는 놀라운 효과라면서 이젠 신장질환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들에겐 SGLT2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얀센은 지난 3월 식품의약청(FDA)에 인보카나를 당뇨병과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의 말기 신부전 또는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처방할 수 있도록 신약보충허가신청(supplemental new drug application)을 제출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4월 15일 자)에 실리는 동시에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신장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Nephr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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