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전립선비대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1시간에 10명에 달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은 상계백병원 육형동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간 기상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 일교차에 따른 응급실 내원 일평균 환자 비율[대한비뇨기과학재단 제공]

연구팀은 2008∼2017년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등 6개 도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3개월 이상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복용 환자 144만6천46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하루 평균 240명으로 시간당 10명꼴로 나타났다.

응급실 내원 후 도뇨관을 삽입한 환자도 일평균 약 100명에 달했다.

또 일교차가 클 경우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교차가 14도를 넘어섰을 때 하루 평균 응급실을 방문한 전립선비대증 환자 비율이 일교차가 4도 이하인 날과 비교해 약 37%포인트 증가했다. 도뇨관 삽입 환자 비율 역시 일교차가 14도를 넘을 때 일교차가 4도 이하일 때보다 3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의 유병률은 2008년 7만5천204명에서 2017년 250만265명으로 10년간 약 3.3배 증가했다.

신규환자도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2만7천264명이었던 신규환자는 2011년 3만명을 넘었고, 2016년 5만119명, 2017년 6만1천16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져 배뇨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체적 노화와 남성 호르몬의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40대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50대 50%, 60대 60%, 80세 이후부터는 80%의 남성이 증상을 보일 정도로 흔한 남성 질환이다.

▲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복용자 수 추이[대한비뇨기과학재단 제공]

증상이 악화하면 비뇨기계 감염, 방광 결석, 방광이나 전립선의 출혈, 급성요폐 등이 나타나며 소변이 방광에서 신장으로 역류해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

육 교수는 "일교차가 크면 전립선이 압박한 요도가 제대로 이완되지 못해 증상이 악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다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소변량을 늘리는 커피, 녹차 등의 음료와 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과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은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규성 대한비뇨기과학재단 이사장은 "평소 절주, 규칙적인 운동 및 배뇨 습관 등 일상 속에서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며 "만약 배뇨 이상이 느껴지는 남성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비뇨의학과 전문의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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