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은행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이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2조3천억원 증가한 319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증가 폭은 작년 11월 2조4천억원 이후 최대다.

개인사업자 대출 월간 증가 규모는 지난해 2∼11월 2조원대를 꼬박꼬박 찍었다가 12월 3천억원대로 떨어진 뒤 올해 1월(1조1천억원), 2월(1조7천억원) 모두 2조원 미만으로 다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수요가 줄어든 면이 있고 은행들 입장에서는 기업 대출을 늘려야 할 유인이 있다"며 "일부 은행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자영업자 대출 쪽으로 자원 배분이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지며 은행들이 기업 대출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가계대출 위험 가중치를 올리고 기업 대출 가중치를 낮추는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개인사업자가 포함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81조7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5천억원 늘었다.

반면 대기업 대출(155조5천억원)은 분기 말 재무 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일시상환한 여파로 2조3천억원 줄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회사채는 1조3천억원 순발행(상환 < 발행)됐다. 투자 수요가 이어지는 등 양호한 발행 여건에 힘입어 회사채는 올해 들어 순발행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3월 은행 수신은 21조3천억원 늘어난 1천668조3천억원으로 증가액은 작년 6월 27조5천억원 이후 최대였다.

수시입출식 예금이 628조7천억원으로 수신 증가분의 대부분인 20조7천억원을 밀어 올리며 증가 규모는 작년 12월(30조8천억원) 이후 가장 컸다.

다음 달 법인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을 위해 기업들이 단기 여유자금을 예치해놓은 영향이다.

반면 기업 자금 유출 등으로 정기예금은 682조8천억원으로 9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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