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병원과 직장,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결핵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명 중 1명은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잠복결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본부가 집단시설 내 결핵환자 발생 시 접촉자를 조사·분석한 '2018년 결핵역학조사 주요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당국에 신고된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지낸 5만334명 중 잠복결핵 검사 결과 18.4%인 9천263명이 양성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신고된 전체 결핵환자는 3만3천796명이었고, 이 중 8천395명은 집단시설에 소속된 결핵환자였다. 질본은 기준에 따라 총 4천41곳에서 접촉자 12만2천913명을 조사했다.

결핵은 결핵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이다. 결핵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말을 할 때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퍼져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실제 결핵으로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이고 전염성은 없다. 대개 잠복결핵 감염자의 약 10%가 결핵으로 발병해 환자가 된다. 잠복결핵은 1∼2가지 항결핵제를 3∼9개월간 복용해 치료할 수 있다.

 

결핵환자와 같이 사는 가족, 동거인 3만380명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 검사를 한 결과 154명이 추가 결핵환자로, 6천711명(28.8%)이 잠복결핵으로 각각 진단됐다. 가족접촉자는 호흡기 결핵환자가 결핵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 이전부터 같은 주거 공간에서 생활한 가족 및 동거인 포함하는 개념이다.

박미선 질본 결핵조사과장은 "결핵 환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접촉자는 결핵 고위험군이므로 반드시 조사에 협조해달라"며 "잠복결핵 양성자의 경우 치료받지 않으면 치료받은 사람에 비교해 결핵 발병 위험이 3∼4배 높아질 수 있어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 질병관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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