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원료값 상승을 이유로 전체 맥주값을 올리기로 했다. 물가인상으로 경제가 팍팍한 이 때 맥주 한잔으로 시름을 잃던 서민들은 가격을 올리는 오비에 불만이다.

 

오비맥주가 오는 11일부로 전체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7.48% 올리겠다고 8일 밝혔다. 2년 2개월만의 인상이다.

 

맥주의 주요 원료값이 폭등한데다 유가와 물류비 등 관련 비용이 늘어났다는 게 가격인상의 이유다. 보리와 맥아, 호프 값이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많이 비싸졌고 페트병의 원료인 원유나 맥주캔을 만드는 알루미늄의 국제시세도 높은 실정이라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카스와 OB골든라거 일반 병맥주 500㎖ 1병의 출고가격은 1,021.80원에서 1,098.22원으로 오르고 카프리 330㎖ 1병 출고 가격은 939.32원에서 1,009.84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내수용으로 생산하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출고 가격도 각각 7.48%씩 오른다.

 

오비맥주는 연초부터 맥주 출고가를 올리는 방안을 국세청과 협의했으며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과 서민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의 선에서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맥주값 인상 소식에 인터넷 등에서 소비자들은 “토종 하이트맥주를 마시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후 미세한 차이로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도 맥주값을 올릴지 여부와 그 시기를 두고 관심이 뜨겁다.

 

한편 정부는 맥주값 인상이 소주값 인상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업체들은 실제로 소주값 인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