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고혈압·당뇨병 적정성 평가 결과가 양호한 동네 의원이 전년 대비 각각 173개소, 236개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고혈압 2만1천596개소, 당뇨병 1만7천137개소를 대상으로 치료 지속성, 약 처방 적절성, 검사 영역 등에 대한 평가 결과가 양호한 동네 의원을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 고혈압·당뇨병 양호 의원[심평원 제공]

의원 명단은 오는 11일 심평원 누리집 홈페이지(www.hira.or.kr)와 건강정보 이동통신 응용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평가에서 양호기관으로 판단된 의원은 고혈압 5천711개소로 전년 대비 174개소 증가했고, 당뇨병 3천549개소로 전년 대비 236개소 증가했다. 두 질환 모두 잘하는 의원은 2천342개소로 집계됐다.

양호기관은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양호기관 비율 및 이용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치료 적정성은 혈압약·당뇨약을 지속해서 처방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고혈압 환자의 혈압약 '처방일수율'은 90.5%(330.3일), '처방지속군(292일 이상 처방 환자) 비율'은 85%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당뇨약 '처방일수율'은 90.6%(330.7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연령층일수록 처방일수율이 낮게 나타났다. 연령별 고혈압 처방일수율은 30대에서 83.6%, 40대 87.1%로 평균보다 낮았다. 당뇨병은 20세 미만 73.3%, 20대 73.6%, 30대 79.6% 등으로 80%를 넘지 못했다.

심평원은 약을 꾸준히 먹는 정도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젊은 연령층에서 고혈압·당뇨병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 검사 시행 여부를 평가(검사 영역)에서는 시력과 관련된 합병증 위험을 진단하는 '안저 검사 시행률'이 44.6%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평가에서는 1개 의료기관에서 약 처방 등을 꾸준히 관리한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보다 입원하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기관 이용 유형별 1만명당 입원환자를 보면 단골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경우는 고혈압 37.7명, 당뇨병 226.1명으로 나타났다.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경우는 고혈압 66.4명, 당뇨병 425.1명이었다.

▲ 고혈압·당뇨병 치료 지속성 평가[심평원 제공]

심평원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단골 의료기관을 정하여 꾸준히 진료받는 것이 치료 결과가 더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2018년 기준 고혈압·당뇨병 외래진료 환자는 917만명으로 전년보다 36만 명이 증가했고, 두 질환이 같이 있는 환자도 전년보다 10만 명이 증가한 194만 명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이 같이 있는 환자를 보면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41.5%를 차지했다.

박인기 심평원 평가관리실장은 "고혈압과 당뇨병은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꾸준히 관리가 중요하다"며 "평가 결과가 낮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의료 질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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