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산차는 올해보다 3.9% 더 늘어난 320만대 수출을 이룰 전망이다. 세계 경제위기속에 상승폭은 줄 것으로 보이지만 사상 최대 수출량이다.

 

8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내년도 자동차 산업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위기속에 이뤄내는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자동차협회의 설명이다.

 

지경부는 내년 자동차 총 생산량은 내수 150만대, 수출 320만대 등 총 4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생산량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수치로, 내년 내수 시장의 성장둔화에도 불구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의 안정적인 증가와 상생적 노사관계가 생산량 증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내수 판매는 잠재 대체수요의 확대, 한-미 FTA 발효로 인한 개별소비세 및 자동차세 인하, 유가의 하향 안정세 등 호재에도 실물경기 둔화 우려와 신차효과 약화, 수입차 시장잠식 등으로 올해보다 1.4% 증가한 1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일부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가능성,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등 불안요인도 있으나 세계 자동차시장의 회복세 지속과 미국과 EU와의 FTA 발효로 인한 가격경쟁력 및 대외신뢰도 향상, 국산차의 제품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 상승, 수출용 전략차종 투입 등으로 올해보다 3.9% 늘어난 32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FTA 발효로 인한 대외 신뢰도 및 가격경쟁력 향상을 수출 증가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한-EU간 FTA를 통한 자동차 관세 추가 인하가 내년 7월에 이뤄지며 한미FTA가 1월부터 발효될 예정에 있다.

 

지난해 국산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7.9%였지만 올해 9.0%로 뛰었고, 유럽에서는 4.5%에서 5.0%로 올랐다.

 

 

수출 증대의 비결 중 또 하나는 효과적인 전략차종 투입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미국시장에는 현대 신형 i30, 기아 프라이드 후속, K5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투입했다. 이는 소형차 및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차량으로서 현지생산 차종인 중형, SUV와 차별화한 것이다.

 

유럽시장에는 현대 i40 및 YF쏘나타, 기아 K5 등을 투입했으며 중형급 이상을 본격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그 외 중국과 중동, 중남미 등 신흥부유층을 겨냥한 중형차종인 현대 싼타페 후속 및 한국지엠 말리부, 쌍용 액티언스포츠 후속 등이 전략차종으로 투입된다.

 

국내에서 생산된 차의 수출비중은 지난해 64.9%에서 올해 67.5%, 내년 68.1%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내수보다 해외로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생산은 현지공장 증설과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9.8%가 증가한 335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제3공장은 내년 7월, 브라질공장은 내년 11월 준공 예정에 있으며 기아도 미국공장 생산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36만대로 내년 중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유럽시장의 정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신흥국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로 세계 자동차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2012년 자동차 수요는 세계적으로 8,214만대로, 올해 7,806만대 대비 5.2% 증가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7.2%, 중남미가 3.1%, 동유럽이 2.2%, 아·태평양이 8.1%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차는 지난달 총 30만 105대를 수출했고 이중 현대가 11만 7,330대로 수출점유율 37.7%, 기아차가 10만 7,876대로 34.1%, 한국지엠은 5만8,032대로 21.1%를 수출했고 르노삼성과 쌍용이 뒤를 이었다.

 

반면 남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시 수출은 215만대에 그쳐 전년의 268만대에서 19.9% 감소한 바 있다.

 

환율변동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지진 충격에서 벗어나는 일본과, 미국 자동차 시장의 역습에도 대비해야 한다.

 

일본차들의 국내외 생산차질 만회를 위한 공격적인 판촉전략이 예상되고 있다. 도요타의 신형 캠리는 가격을 인하해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인센티브 판매를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빅3의 소형차 생산 강화와 전미 자동차노조와의 성공적 단체협약 등에 따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계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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