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루이지애나주 캐머런 패리시항에 정박한 LNG 운반선[AP=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 가격이 3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관련 업계와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달 초 국제 LNG 수입가격 지표 가운데 하나인 JKM((Japan Korea Marker)은 열량 단위(MMBtu·25만㎉를 낼 수 있는 가스량)당 4.429달러를 기록했다.

JKM은 한국과 일본으로 운반되는 LNG 현물가격 지표로, 지난해 9월 MMBtu당 12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약 6개월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확대와 호주, 이집트 등의 공급 증가로 글로벌 유통 물량이 늘어난 반면 지난 겨울철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온화한 날씨로 수요는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은 지난해 12월 LNG 수출량이 221만t으로 전년 동기(100만t)의 2배 이상에 달했고,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294만t과 208만t 수출해 예년 물량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북미지역의 천연가스 현물가격 지표인 '헨리허브'도 지난 1일 기준 2.73달러/MMBtu를 기록, 작년 말(3.25달러)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LNG 국제 가격이 하락하면서 '3대 수입국'인 동북아 3국의 에너지 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국제가스연맹(IGU)이 발간한 '2018년 세계 LNG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은 일본(8천448만t)이며, 이어 중국(3천949만t)과 한국(3천865만t)이 뒤를 이었다.

더욱이 한국은 지난해 LNG 수입량이 4천404만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최근 수입 가격 하락은 국내 발전 연료 단가가 떨어지면서 에너지 요금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친환경 연료인 LNG에 대한 수입세를 이달부터 ㎏당 24.2원에서 3.8원으로 무려 84.2%나 낮추면서 LNG 발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최근 가격 하락은 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NG를 이용한 발전 단가는 대부분 몇년 전에 계약한 장기물량 기반이어서 당장 에너지 요금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그러나 최근 미국 셰일가스 등 LNG 공급이 급격히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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