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FTA를 기회로 삼아 수산물을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 키우는 전략을 내놨다. 2020년까지 연 수출 100억달러 달성이 목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수산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10개 품목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전체 수산물 수출을 100억달러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의 ‘세계 수산시장 변화에 대응한 수산분야 10대 전략품목 육성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농식품부의 임광수 수산정책실장은 “한·미, 한·EU FTA 체결에 따른 미국 및 유럽시장 확대, 중국의 폭발적 수산물 소비 증가 및 일본의 수산물 공급능력 침체 등 대외적 여건 변화가 우리 수산업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육성계획은 10대 전략품목 육성을 통해 양식산업을 미래 식량산업으로 자리매김 시키는 한편, 수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성장 시킨다는 게 골자다.

 

정부는 2020년까지 전략품목 생산에 1조 7,000원을 지원해 2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통해 연간 수산물 생산이 14조 7,000억원,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전략이 성공하면 어가소득은 지난해 연 3,570만원에서 8,320만원으로 올라간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수산업 수출은 과거 국가 수출 전체의 22%를 차지할 정도의 효자종목이었지만 80년대로 들어서며 5%대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전체 수출액의 0.4%에 불과했다.

 

하지만 농수산 부문 중에서는 수출 상위 20개 중에서 13개를 여전히 수산이 차지할 정도로 수출의 비중에 있어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임 실장은 “우리나라 수산업의 기본적인 성장동력 자체가 고부가 수출전략산업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FTA는 피해를 주는 협정이 아닌 글로벌 시장으로 개척해 들어갈 수 있는, 적극적 공세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전개될 중국이나 일본과의 FTA는 우리 수산분야에도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으며 “FTA에 대비한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긴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FTA 등 세계와 무역협정을 통해 해외진출 문턱이 낮아진 만큼 자금 및 정보제공을 통해 양식 적지를 선점하고 가공, 판매 등을 수직계열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 및 지역별 진출여건과 투자 유망품목을 분석, 기술을 연구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수산양식업은 글로벌 식량위기를 해소할 성장산업이며 세계적 석학들이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미래산업으로 전망한 바 있다.

 

경제학자 앨빈 토플러는 수산양식 등 해양산업이 정보화시대 4대 주력 산업의 하나가 될 것으로 예측했고 피터 드러커 역시 21세기에는 인터넷보다 수산양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망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래예측 전문가인 미국의 윌리엄 하랄 교수도 2018년에 수산양식이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수산업 수출 장려를 위해 새로운 자본과 기술인력이 수산업에 들어 올 여건을 조성하고 고품질, 안전, 위생의 대한민국 수산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다는 구체적 전략을 밝혔다.

 

9대 추진과제는 ▲10대 전략품목 육성 ▲양식어장 진입 규제 완화 및 친환경 양식 실현 ▲정예인력 확충 ▲양식시설 현대화 및 위험관리체계 강화 ▲R&D 시스템 구축 ▲마케팅조직화 및 유통?가공 인프라 구축 ▲고효율 배합사료 공급시스템 구축 ▲해외양식 진출지원 ▲수출 홍보 및 시장확대 지원체계 정비로 정했다.

 

10대 전략품목 중 갯벌참굴은 주산지인 프랑스 어장의 노후화 등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첨단기술을 이용한 양식방법을 개발완료한 바 있다.

 

해삼은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연 1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엄청나기 때문에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해삼 전문생산 거점지구를 조성하는 한편 품종별로 세분화된 면허를 여건에 따라 여러폼종을 복합양식하는게 가능토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전복은 해외의 수요에 맞춰 관련 집하장 시설 및 소비지 분산 물류센터 건립을 지원, 일본의 전복 건조기술자를 초청해 맞춤형 가공기술을 습득, 개발할 예정이다.

 

광어 양식을 위해 아프리카와 남미 등 해외 양식장 조성을 지원하고, 참치 수출을 위해 2020년까지 외해양식장 24개소를 조성, 종묘생산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일본의 원전사태 이후 국내 김·미역 등 해조류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양식시설 개발 및 김 냉동망 확대 등으로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새우는 세계 제1위의 수산물 교역 품목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거래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뱀장어는 전통적인 시장인 일본을 비롯해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친어확보와 초기 먹이사료 개발 등으로 안정적인 실뱀장어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완전양식을 위한 R&D를 확대 예정이다.

 

그 외에도 능성어 수출을 위해 2018년까지 동남아권에 대량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세계시장 규모 약 23조원에 달하는 관상어 양식을 늘리기 위해 각종 생산 원천기술을 확보, 인공 해수염 및 먹이, 자재 등 용품의 국산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