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지난해 투자 규모가 1년 전보다 3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가운데 2018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855개 기업의 투자 지출액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투자에 지출한 비용은 총 총 98조5천365억원으로 전년(101조6천379억원)보다 3.1%(3조1천14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설비, 부동산 등 유형자산과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을 모두 포함한 투자를 대상으로 했다.

삼성이 투자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46곳의 투자 지출액은 총 28조4천718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9조8천685억원(25.7%)이나 감소했다.

현대차그룹도 전년보다 5천512억원(6.9%) 줄었으며 ▲ 아모레퍼시픽 4천347억원(54.3%) ▲ 한화 3천984억원(19.5%) ▲ 에쓰오일 3천764억원(15.5%) ▲ SM 3천550억원(54.2%) ▲ 한진 3천535억원(21%) 등도 3천억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SK와 LG,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투자액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의 지난해 투자액은 21조1천763억원으로 전년보다 48.5%(6조9천138억원)나 늘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충북 청주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M15'를 완공한 데 이어 연말 경기도 이천의 신규 D램 생산라인 'M16' 착공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라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LG그룹도 LG화학의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증설과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설비 확충 등으로 14조12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22.7%(2조5천921억원) 증가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조9천6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69.5%(8천45억원)나 늘렸다.

개별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가 전년보다 5조6천837억원(62.8%)을 늘려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조414억원(65.8%), 7천177억원(13.5%)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년 새 투자를 6조91억원(66.6%)이나 줄였고, 삼성전자도 4조2천169억원(15.9%)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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