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해 국내증시의 시가총액 30위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직원 간 연봉 격차가 평균 3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총 상위 30위권 기업의 CEO가 지난해에 받은 보수는 평균 29억7천700만원(CEO 개인 보수가 사업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은 한국전력은 평균치 계산에서 제외)으로, 일반 직원이 받은 평균 급여액 9천800만원의 약 30.3배에 달했다. 

사별로 보면 CEO와 직원 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엔씨소프트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138억3천600만원으로 이 회사 직원 평균 연봉(9천만원)의 154.5배나 됐다.

이 회사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 대표는 작년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흥행 성공에 따른 인센티브로 120억9천300만원의 상여를 받았다. 그 결과 연봉이 지난 2017년(62억2천400만원)의 두 배 이상으로 뛰면서 일반 직원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그다음으로 연봉 격차가 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김태한 사장은 지난해 일반 직원 평균 연봉(6천500만원)의 59.8배인 38억8천900만원을 받았다.

현대차도 정몽구 회장의 보수가 54억7천600만원으로 현대차 일반 직원 평균 급여(9천200만원)의 59.5배에 달했다.

반면 분석 대상 기업 중 CEO와 일반 직원 연봉 차이가 가장 작은 곳은 한국전력이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의 작년 보수는 개인 보수 공시 기준인 5억원보다 적어서 사업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한전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이 8천100만원임을 감안하면 CEO와의 격차는 아무리 커도 6.2배 미만인 셈이다.

이어 신한금융지주의 조용병 회장이 일반 직원 평균 급여(1억1천900만원)의 9.7배인 11억4천900만원을 받아 연봉 차이가 두 번째로 작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14억3천800만원, 11.1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17억5천300만원, 14.3배),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13억7천800만원, 14.1배) 등 다른 금융권 CEO들도 일반 직원들과의 연봉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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