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들이 유로존 국가 전체에 대규모 신용등급 강등 경고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시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함에 따라 금융 및 산업계에 전해지는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3.25% 체제로 이어간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p 인상 이후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금융계에서는 압도적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해 왔기 때문에 이번 한은의 결정이 금융계에 주는 혼란 등의 부정적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가상승세는 여전하지만 이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높인다면 산업전반에 대한 경제활동이 압박을 받을 수 있어 금융당국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부터 위험을 줄인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률은 금반지를 뺀 새로운 물가지수 산정 개편에도 불구하고 9월 3.8%, 10월 3.6%로 안정화에 들어서는가 싶더니 지난달 다시 4.2%를 기록하며 4%대 고공행진을 떨쳐내지 못한 상황이다.

 

유럽 경제위기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 대외적 위험요소에 이어 한-EU FTA, 한미 FTA 등 기업들에게 있어 급변하는 기업환경 변화는 무수한 불확실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한상의 조사결과 기업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5%도 안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당연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한편 당초 물가안정을 기조로 잡았던 금융당국은 성장과 물가를 비슷한 비중을 두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오히려 경기 활성화 방향으로 통화정책 기조가 옮겨갈 것이란 전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