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해 카드사가 거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6천억원가량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18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총수익은 전년 대비 4.8%(1조1천300억원) 늘어난 24조6천400억원이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6천억원 증가)과 카드론 수익(4천억원 증가)에서 수익이 1조원가량 늘어난 덕분이다.

정부는 2017년 7월 말부터 영세 가맹점(카드 수수료율 0.8% 적용)의 기준을 연 매출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중소 가맹점(카드 수수료율 1.3% 적용) 기준은 연 매출 3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했다.

이 같은 수수료율 인하 영향은 2017년은 5개월(8월~12월)만 받았지만 2018년은 1년 내내 적용됐다.

그럼에도 전체 카드 이용액(832조6천억원)이 전년 대비 5.6%(44조5천억원) 늘어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6천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카드론 수익도 카드론 이용액(43조1천억원)이 10.2%(4조원) 늘어나면서 4천억원 증가했다.

총 비용은 23조2천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천800억원 증가했다.

이 결과로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천511억원(12.3%) 증가한 1조3천8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2017년 감독 규정상 충당금 적립 기준이 바뀌면서 기저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2017년 6월 감독규정을 바꿔 카드론 복수 차주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30% 더 적립하도록 했다.

카드사들은 규정 변경에 따라 그동안 들고 있던 복수 차주 카드론 채권의 충당금을 일시에 더 쌓으면서 비용은 2천12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금감원은 2017년 대손 비용이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지난해 총비용 증가 폭이 더 커져 순이익이 전년 대비 4.4%(629억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들이 적용하는 IFRS 기준으로 따져도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1조7천400억원)은 1년 전보다 21.5%(4천8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이 적용하는 감독규정은 IFRS 기준보다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한다.

IFRS 기준으로 하면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가 2017년 충당금 적립기준을 바꾸면서 4천461억원의 충당금 환입(이익)이 발생했고 기저효과로 작년 순이익은 2017년보다 줄었다.

금감원은 충당금 적립기준 변경 요인을 제외하면 IFRS 기준 카드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7.4%(1천391억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506만장으로 전년 말(9천946만장) 대비 5.6%(560만장) 증가했다.

휴면카드(871만장)는 전년 말(800만장) 대비 8.9%(71만장) 늘었고, 체크카드는 1억1천158만장 발급해 전년 말(1억1천35만장) 대비 1.1%(123만장) 증가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은 664조원으로 2017년보다 5.9%(36조7천억원) 증가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168조6천억원으로 4.9%(7조8천억원) 늘었다.

카드 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103조8천억원으로 5.5%(5조4천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60조7천억원)과 카드론 이용액(43조1천억원)은 각각 2.4%(1조4천억원), 10.2%(4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48%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신용 판매 부문은 0.72%로 0.07%포인트 올랐고, 카드 대출 부문은 2.44%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22.9%로 1.2%포인트 하락했고, 레버리지비율은 4.8배로 0.3배 올라갔다.

금감원은 카드사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8% 이상, 레버리지비율은 6배 이내로 관리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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