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성장을 거듭하던 경제성장률이 2분기째 3%대에 묶여있다. 정부 목표치인 연 4.5% 성장은 힘들 전망이다. 3/4분기 경제성장률은 3.5%를 기록해 2009년 3분기 1.0% 성장 이후 2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6일 ‘2011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3.5%, 전기대비 0.8%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8.5%에서 2분기 7.5%, 3분기 4.4%, 4분기 4.7%, 올해 1분기 4.2%, 2분기 3.4% 등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분기에 3.5%를 차지함으로써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은 3.7%를 기록 중이다.

 

이를두고 기획재정부는 올해 4.5% 경제성장률 목표달성이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 많이 부진했다는 평가다.

 

3분기 부진과 관련해서는 이상기후로 농업분야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세계경제 악화로 관망세로 돌아선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일제히 줄인 것을 이유로 꼽았다. 정부지출과 재화수출은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민간소비의 신장세는 둔화됐다.  

 

제조업은 금속제품, 운송장비 등의 증가로 전기대비 1.4% 성장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3.5% 성장했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감소했으나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0.3% 성장했다.

 

3/4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1% 증가했다. 명목 국외수취요소소득 흑자 규모는 축소됐으나 명목 국내총생산이 1.2%로 크게 늘어난 데 기인한다.

 

실질 GNI는 전기대비 0.8% 증가했다.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축소돼 전기에 비해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상태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휴대용 전화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전기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3분기 1.4%를 기록한 뒤 4분기 0.3%, 올해 1분기 0.4%, 2분기 0.9%, 3분기 0.4%로 횡보를 유지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증가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0.8%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감소한 이유는 3분기 들어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불거지자, 국내 기업들이 투자시기를 늦추는 등 관망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8% 상승했고 내수 디플레이터도 전년동기대비 4.0% 올랐다.

 

2011년 3/4분기 총저축률은 31.0%로 전기대비 0.3%p 하락했다. 최종소비지출(1.6%)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1.1%)보다 더 크게 증가한 데 기인했다.

 

국내총투자율은 28.8%로 전기대비 0.7%p 하락했다.

 

 

농림어업은 전기대비 6.1% 감소했다. 이 중 농업은 집중호우에 따른 재배업 부진으로 6.2% 줄었고, 어업은 가다랑어, 다시마 등의 생산부진으로 1.0% 감소했다.

 

광공업은 전기대비 1.4% 늘었다. 원유 및 천연가스, 비금속광석 생산이 늘어나며 광업은 전기대비 2.8% 증가했다.

 

제조업도 전기대비 1.4% 증가했다. 비금속광물, 전기전자기기 등의 생산은 줄었으나 금속제품, 정밀기기, 운송장비 등이 늘은 탓이다.

 

한편 ICT제조업은 전기대비 0.1% 증가에 그쳤으나 비ICT제조업은 1.8% 성장했다.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전기업은 산업생산 둔화 등으로 0.9%의 감소세를 보였고 가스 및 열공급업은 도시가스판매가 늘어나면서 2.3% 성장했다.

 

건설업은 전기대비 3.5% 증가했다. 건물건설은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모두 늘어나면서 1.0% 증가했다. 토목건설은 상하수도, 농림수산토목 등을 중심으로 6.7% 증가했다. 건설업의 3/4분기 성장률은 10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전기대비 0.3% 늘었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감소했으나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이 증가하면서 0.3% 성장했다.

 

음식숙박업은 음식업과 숙박업 모두 부진해 1.0% 감소했고 운수 및 보관업은 전기대비 0.6% 증가했다.

 

금융보험업은 은행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2.2% 성장했다. 지난분기 -3.0%의 하락을 보였던 것에 비해 큰 폭의 증가를 이룬 점이 눈에 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은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의 부진으로 1.1% 감소했으며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업은 영화 및 정보서비스업을 기반으로 1.4% 증가했다.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은 개인병원을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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