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이성 교제를 하지 않는 미혼남녀 중 여성의 21%는 자유롭고 편한 생활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남성 9.7%는 금전적 부담을 미혼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44세의 미혼 남녀(남성 1천140명, 여성 1천324명)를 상대로 현재 교제 중인 이성이 있는지 확인해 보니 미혼남성의 74.2%(846명), 미혼여성의 68.2%(903명)가 이성 교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유에 대해 미혼남성은 '적당한 상대를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33.8%), '이성 교제의 필요성을 아직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20.1%), '지금은 일(또는 학업)에 열중하고 싶기 때문에'(16.7%), '혼자만의 자유로움과 편함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12.2%), '금전적 부담 때문에'(9.7%) 등을 들었다.

이와 달리 미혼여성은 '적당한 상대를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32.5%), '이성 교제의 필요성을 아직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26.2%), '혼자만의 자유로움과 편함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20.6%), '지금은 일(또는 학업)에 열중하고 싶기 때문에'(15.6%), '지금은 취미나 오락을 즐기고 싶기 때문에'(1.7%) 등의 순으로 이유를 꼽았다.

특히 혼자만의 자유롭고 편안한 생활을 위해 이성 교제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미혼여성(20.6%)이 미혼남성(12.2%)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금전적 부담 때문'에 이성을 만나지 않는다는 응답의 경우 미혼여성은 1.5%에 불과했지만, 미혼남성은 9.7%로 이성 교제를 할 때 금전적 부담을 미혼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성 교제 중이라고 답한 미혼남성은 25.8%(294명), 미혼여성은 31.8%(421명)였는데, 취업에 따른 이성 교제 여부를 알아보니 남성과 여성 모두 취업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교제하는 이성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취업하면 이성을 만날 기회가 더 많고 교제 상대로 경쟁력이 있는 데다 연애 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