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세계 침체 여파가 내년에는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몰아닥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DI가 3.8%, 산업연구원이 3.7%, 삼성·LG경제연구소가 3.6%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설정한 데 이어 비교적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정부도 4.0%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여기에 직접 체감하는 기업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2년 경제 전망과 이슈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62.4%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5% 이하’로 예상했다고 5일 밝혔다.

 

성장률을 3.6%~4.0%로 예상한 기업들은 전체의 30.6%였고 4.1%~4.5%대 성장을 점치는 기업은 5.6%, 4.6%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1.4% 였다.

 

대한상의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수출 둔화도 문제지만 물가불안과 가계부채 증가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고 투자 위축도 심화될 것으로 보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내년 국내 경제를 악화시키는 대내적 위협요인으로 많은 기업들이 물가불안과 수출부진, 소비위축, 가계부채 증가, 투자 감소 등을 꼽았으며 금리상승, 부동산경기 부진 등도 기타 이유로 생각했다.

 

대외적 위협요인으로는 장기화되며 확산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세계경제 둔화,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환율불안 등을 꼽았다.

 

이같은 위험요인 등을 감안해 내년도 기업들의 경영전략은 ‘안전한 수익 창출’에 집중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기업들이 내년 수익성 강화를 추구하는 내실추구형(53.2%)을 선택했으며, 위기관리를 위한 수비형(27.8%)과 감량경영을 위한 ‘군살빼기형’을 선택하기도 했다. 반면 시장확대를 위한 공격형은 15.2%에 그쳤다.

 

그러면서도 신규고용에 대해서는 53.8%가 올해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며 19.4%는 늘리고 4.6%는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복수응답으로 확인해 본 내년 우리경제를 뒤흔들 주요이슈 키워드로는 ‘유럽재정위기’가 70.2% 였고 ‘세계경제 둔화’가 45.2%, 국내경기 둔화가 39%, 물가불안이 33.8%, 가계부채가 19.8%, 일자리 창출이 18.6%, 건설부동산시장 침체를 9.8%, 성장과 복지논란을 9% 순으로 꼽았다.

 

내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1위가 물가안정(28.9%), 내수활성화 13.4%, 금융시장 안정이 13.3%, 성장기조 정책 유지 12.6%를 차례로 들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세계경제 불안으로 내년 경제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부는 수출확대와 투자촉진을 위한 세제 금융상의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들도 신흥시장 개척과 투자확대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달 17일부터 24일까지 국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화 및 팩스를 통해 이뤄졌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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