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까지 나선 ‘통영의 딸’ 송환 운동을 정작 당사자인 우리 한국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통영의 딸’ 신숙자씨와 두 딸 송환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조직적인 움직임이 없는 우리 국회는 어느 나라 국회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영의 딸’ 구출운동은 이제 전 국민적 이슈로 확산된 상태. 시민 10만여 명의 사인이 담긴 구출청원 서명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될 예정이고 신 씨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내년 중순쯤 개봉될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조찬회동에서 신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 일행의 11월 초 유엔 방문을 거론하며 “유엔 차원에서 신 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유엔의 모든 인권 메커니즘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성용 대표는 “일부 야당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눈치를 보며 ‘통영의 딸’ 문제를 의도적으로 기피할 것”이라고 말하고 “하지만 이념 아닌 인도적 차원에서 국회가 통영의 딸 송환에 적극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영의 딸’ 구출 대장정 중 외신기자들로부터 ‘국회 차원의 대응이 없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부끄러웠다며 “물망초 배지 달았다고 국회의원으로서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물망초 배지달기 운동은 전시·전후 납북자와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지난 10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국무총리에게 제안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