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간인이 거주하는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북한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기는커녕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위협이 빈말이 아니라며 재차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북한은 평양방송은 30일 '우리의 경고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청와대 불바다'를 언급한 앞선 '최고사령부 보도'는 빈말이 아니라고 엄포를 놨다.

 

평양방송은 "연평도 사건 발생 1돌을 계기로 서해 5개 섬 일대에서 대규모 반공화국 전쟁연습을 벌였다"며 "괴뢰 호전광들은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지금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에 접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가슴은 멸적의 기세로 충만해 있다"며 "우리의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어, 지난해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경고를 무시하고 공화국(북한) 영해에 숱한 포탄을 미친 듯이 쏘아대는 망동을 부린 도발자들에 대한 대응타격은 정정당당한 자위권 행사였으며 응당한 징벌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이런 위협을 가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먼저 북한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펼쳐온 심리전 중의 하나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난 연평도 포격 1주년 군사훈련과 함께 연평도를 비롯한 주변지역이 요새화 되는 것에 대해 북한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 교수는 또 북한이 심리전을 펼치는 배경에 대해서는 "외부적인 필요성도 있지만, 내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크다"면서 "김정은 후계자 지도체제를 확고히 하고, 내년 있을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과 김정일 70회 생일, 강성대국 원년 행사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앞두고 이완된 북한 내부를 단속하고 긴장을 불러오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강성대국 원년'을 선포 한 내년 '주체사상 세계대회', '국제친선 모임', '김정일 찬양 국제대회' 등의 행사를 준비하면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공관원과 상사원들에게 물자 상납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가안전보위부(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과 비슷함)와 인민보안부(우리나라의 경찰)는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재산을 압수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어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속도전’식 작업으로 공사 현장에 동원된 대학생 가운데 200여 명이 각종 사고로 숨졌다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는 등 내부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직면한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4일 '최고사령부 보도'를 통해 남한에서 실시된 연평훈련에 대해 '청와대 불바다'를 언급하며 강력히 비난했고, 그 뒤로는 지속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