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경매 법정[연합뉴스TV 캡처]

[윤수지 기자]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달 전국 법원 경매 낙찰 건수가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은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낙찰 건수가 2천927건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전국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1년 새 가장 적은 8천309건으로 전월보다 2천767건이 줄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해 5월 75.3% 이후 9개월 연속 내림세를 그리며 69.6%에 머물렀다.

용도별로 보면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2.5%포인트 하락한 77.4%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년 사이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지난해 9·13 대책이 나온 9월 86.4%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토지와 공업시설 낙찰가율은 각각 67.1%, 67.0%로 전월 대비 2.9%포인트씩 떨어졌다.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65.3%로 전월 대비 6.1%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2월보다는 4.2%포인트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경매 진행 건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2월 수도권 경매 진행 건수는 전월 대비 840건(55.0%) 적은 2천366건이 진행돼 930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2.7%포인트 감소한 72.3%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주거시설 경매는 부동산 열기가 뜨겁던 지난해 9월 낙찰가율이 103.4%까지 올랐지만, 9·13 대책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달 88.1%에 머물렀다.

지방의 경매 진행 건수는 5천943건, 낙찰 건수는 1천997건, 낙찰가율은 68.2%이었다.

지지옥션 서지우 연구원은 "9·13 대책이 발표된 후 6개월가량 지난 현재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대출 규제가 집중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하락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과열됐던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빠져나가는 중으로 보이며 오는 4, 5월에는 공시가격 인상을 통한 보유세 인상이 예고돼 있어 이전 고점의 낙찰가율로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대상[자료: 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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