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한 지난달 구직급여가 6천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9년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 총액은 작년 2월(4천645억원)보다 32.0% 급증한 6천1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구직급여 지급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올해 1월의 6천256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같은 규모는 구직급여 지급 기준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급액이 커진 데다 고용 사정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작년 같은 달(42만1천명)보다 9.6% 증가한 46만1천명이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132만9천원으로, 작년 동월(110만4천원)보다 20.4% 늘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의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 폭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 수를 의미하는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지난달 1천342만4천명으로, 작년 동월(1천293만1천명)보다 49만3천명(3.8%) 증가했다.

2월 피보험자 증가 폭으로는 2012년 2월(53만3천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대폭 증가한 것은 고용보험을 통한 사회안전망에 들어온 노동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으로, 고용의 질이 개선된 신호로 볼 수 있다. 피보험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작년 9월부터 4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에는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대폭 확대한 정부 정책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에도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를 이끈 업종은 서비스업이었다. 지난달 서비스업의 피보험자는 900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7만명(5.5%)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보건복지업의 피보험자가 13만7천명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업종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제조업에서는 지난달 피보험자가 358만1천명으로, 작년 2월보다 2천명(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선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의 피보험자는 지난달 1천500명 감소했다. 구조조정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그 폭은 계속 줄고 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도 신차 효과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피보험자 감소 폭이 1만1천600명으로 줄었다.

노동부의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용직과 계약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용보험 미가입자와 일용직,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