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서울 강남 지역의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규모 아파트 분양 및 갭투자자 전세 물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주간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 강남의 전세수급지수는 88.2로 전주(89.4, 18일 기준)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2월 2일 기준 83.4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강남의 전세수급지수 추이는 최근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전국 상황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9·13 대책 여파로 지난해 9월 이후 하락해온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11∼25일간 96.5에서 100.8로 소폭 상승했다.

신학기와 봄 이사 철을 앞두고 늘어난 이사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매매 수요가 일부 전세 수요로 전환한 영향도 있다.

반면 강남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25일까지 최근 3주 연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지난해 12월 31일(89.0) 이후 다시 저점을 갈아치웠다.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 감소, 갭투자자가 내놓은 전세 물건 증가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9천500여 가구에 달하는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로 전세 물량이 쏟아진 점도 강남의 전세수급지수를 끌어내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 강남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8주째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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