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4일 서울의 하루 평균 농도가 관측 사상 두 번째로 10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16㎍/㎥을 나타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127㎍/㎥), 인천(125㎍/㎥), 세종(114㎍/㎥), 충남(113㎍/㎥), 전북(103㎍/㎥) 등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오후 3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경계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서울은 정부가 초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하루 평균 농도가 10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농도 최고치는 올해 1월 14일 129㎍/㎥이고, 2위는 지난해 3월 25일의 99㎍/㎥다.

초미세먼지 농도 단계는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구분된다.

▲ 미세먼지 가득 찬 인천 송도국제도시
(연합뉴스) 아래쪽 사진은 맑은 날씨를 보였던 같은 지역 모습.

하루 평균이 아닌 오후 3시 현재는 서울 82㎍/㎥ 등으로 서쪽 지방에서도 조금이나마 농도가 낮아졌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현재는 낮 동안 공기가 위아래로 순환하는 연직 확산으로 농도가 약간 떨어졌지만, 밤에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자릿수인 100㎍/㎥를 넘어서는 건 드문 일로, 그만큼 최근의 대기 질 악화 현상은 장기적일 뿐 아니라 그 정도 또한 극심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화요일인 5일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는 5일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전국적으로 나흘 연속 비상저감조치 발령 사례는 있지만 5일 연속은 전례가 없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