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살랑이는 봄이 왔다. 이번 봄나들이는 교통 체증과 주차 걱정 없는 기차여행으로 다녀오면 어떨까.

가성비에 이어 '가심비'(價心比·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중요해진 요즘이다. 가심비를 만족시키는 봄맞이 기차여행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당일치기 영월 기차여행

오는 10일, 수원역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는 국악와인열차에 오르면, 맛과 웃음이 가득한 여행이 시작된다. 청량리역을 지나면 와인과 샌드위치로 아침 식사를 한 뒤, 웃음 전도사인 레크리에이션 전문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유쾌한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산골짜기를 달리는 국악와인열차

이어 제천역에 내린 뒤 다하누촌으로 이동하면 1등급 한우 등심으로 봄을 앞두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 든든한 식사를 마치고 나면 전용 버스를 타고 강원도 영월로 이동한다. 이곳에선 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마치 한반도처럼 생긴 청령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장릉을 둘러본다. 다시 제천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제천한마음시장에서 식사한 뒤 열차로 돌아온다. 저녁 식사 때는 승객들에게 온누리상품권 5천원권이 제공돼 밥값에 보탤 수 있다.

▲ 국악와인열차 내부 [코레일관광개발 제공]

◇ 무박 광양 매화·구례 산수유 기차여행

봄꽃은 남도에서부터 시작한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 매화와 산수유를 만나려면 15일 출발하는 야간열차에 올라보자.

오후 10시 40분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열차는 영등포, 수원, 천안을 거쳐 다음날 새벽 순천역에 도착한다.

이어 연계 버스로 갈아타고 삼천포 노산공원에 도착해 일출을 감상한 뒤, 삼천포 용궁 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을 받고 자유롭게 아침 식사 시간을 가진다. 본격적인 꽃놀이는 선택한 일정에 맞춰 광양 매화와 구례 산수유권으로 나눠 이동한다.

▲ 광양 청매실농원 [광양시 제공]

광양 매화축제장은 섬진강변 백운산 자락의 약 33만㎡ 지역에 군락을 이룬 매화단지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소로 사용될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수십 년 전 청매실농원의 주인 홍쌍리 여사가 황무지에 심기 시작한 매화나무가 지금은 마을 전체를 덮는 절경을 선사한다. 2019 광양 매화 축제 기간은 8∼17일이다.

◇ KTX·여객선·비행기로 즐기는 제주도의 봄

슬쩍 즐기는 봄나들이가 아쉽다면, 육(陸)·해(海)·공(空)으로 즐기는 제주도 봄 여행을 추천한다. 갈 때는 KTX와 여객선을, 돌아올 때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행이다.

코레일은 25일, 26일, 29일 출발하는 '1박 3일 육해공 제주여행'을 내놨다.

서울역을 오후 7시 30분 출발하는 목포행 KTX에 올라 목포에 내린 뒤 다시 목포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2만4천t급 크루즈 '산타루치노'호를 타고 제주로 향한다.

▲ 산방산에 활짝 핀 유채꽃

목포 밤바다의 낭만을 뒤로하고 떠난 여객선은 다음 날 아침 제주항에 도착한다. 관광객들은 곧바로 동양 최대 동백수목원인 카멜리아 힐과 유채꽃이 핀 산방산, 오설록 TEA 뮤지엄, 올레 7코스 등을 둘러본다.

다음날에는 조랑말 승마체험, 온평혼인지마을을 둘러본 뒤 제주공항으로 이동해 김포공항행 비행기에 올라 일정을 마무리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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