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이강욱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관 유착 의혹과 관련 관련자들의 계좌 및 통신 기록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25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을 알고도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금 거래가 의심되는 버닝썬 측 관계자들과 전·현직 경찰관 등의 계좌 및 통신 기록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버닝썬 쪽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경찰관 여러 명의 계좌와 휴대전화 이용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수사대는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 씨의 구속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하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경찰관 등에게 뇌물을 공여한 것으로 지목된 이모 버닝썬 공동대표를 이날 불러 조사 중이다.

이 공동대표는 버닝썬이 입주한 르메르디앙 호텔의 운영법인인 전원산업의 전 등기이사기도 하다.

경찰은 이 공동대표를 상대로 강씨에게 돈을 건네게 된 경위와 최종 수수자, 돈의 성격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현재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클럽과 경찰 간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경찰은 강씨가 버닝썬 측의 요청으로 경찰관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등 민원 해결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연 바 있다. 행사에 앞서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행사 차질을 우려한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강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에게 전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의혹을 수사했지만, 지난해 8월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광역수사대는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과 클럽 관계자, 미성년자의 어머니 등을 상대로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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