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해 조선업 등 주력 산업 부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울산과 경북의 실업률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경기 하강 영향으로 서울은 실업률이 5%에 육박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울산과 경북의 실업률은 각각 4.6%와 4.1%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1%포인트와 1.3%포인트 상승했다.

울산과 경북의 실업률은 2000년 지역별 실업률 집계 이후 가장 높다.

실업률 상승 폭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역대 최대로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은 조선·자동차 구조조정, 경북은 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활력 저하가 실업률 상승 배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실업률은 전년 보다 0.3%포인트 오른 4.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2000년(5.1%) 이후 최고였다.

이는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 하강에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 밖에 대구(4.4%), 인천(4.3%), 대전(4.2%), 부산(4.1%) 등이 전국 평균(3.8%) 보다 높았다.

고용률은 부산이 55.7%로 가장 낮은 반면 제주는 68.4%로 1위였다. 전국 평균은 60.7%다.

전년에 비해 인천·충남(1.2%포인트)·충북(0.7%포인트) 등은 고용률이 올랐지만 제주(-2.5%포인트)·경북(-0.9%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지난해 광공업생산은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2017년(1.9%)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담배, 비금속광물 부진 등의 영향으로 대전(-10.6%), 강원(-10.0%)에서 감소 폭이 컸다.

서비스업생산은 서울(3.2%), 인천(2.7%)에서 전국 평균(2.0%) 보다 증가율이 높았던 반면 전북(0.1%), 울산(0.4%) 등에서는 낮았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제주에서 11.0% 증가했다. 전국 평균(4.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증가율이다.

통계청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중국의 보복조치로 발길이 끊겼던 '유커(遊客·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소매판매는 서울(5.6%), 인천(3.4%)에서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면세점, 승용차·연료 소매점 등에서 호조를 보여서다.

건설수주는 전국에서 4.5% 감소했지만, 강원은 화력발전소 수주 영향으로 146.4%나 뛰어올랐다.

수출은 경남(-32.0%), 경북(-8.8%) 등에서 선박·무선통신기기·자동차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전북(24.2%), 세종(19.9%), 전남(18.1%)에서 화학제품, 자동차부품, 석유정제품 등의 호조로 증가했다.

수입은 대전(-1.8%), 광주(-1.7%)만 감소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특히 제주(56.4%), 강원(38.4%)에서 많이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모든 지역에서 1%대에서 머물렀다. 부산·대구·전북·제주(1.7%)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구이동을 보면 경기(17만명)·세종(3만1천명)·충남(1만명) 등 5개 지역은 순유입이었고, 서울(-11만명)·부산(-2만7천명)·대전(-1만5천명) 등 12개 지역에서는 순유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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