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밍 성폭력 의혹'[연합뉴스TV 제공]

[이강욱 기자] 교회 여신도들을 상대로 장기간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는 30대 목사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 등 간음 혐의로 피소된 인천 모 교회 소속 김모(36) 목사를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이달에만 김 목사를 3차례 불러 여신도 4명이 주장한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김 목사는 변호인을 대동하고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전도사 시절부터 10년가량 인천 모 교회 중·고등부와 청년부 신도를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해당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로 청년부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적으로 가해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해당 교회 여신도 4명은 지난해 12월 변호인을 선임한 뒤 김 목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여성 신도들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10대 때 김 목사가 '좋아한다. 사랑한다'며 신뢰를 쌓은 뒤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목사와 여신도들이 합의 후 성관계 등을 했더라도 당시 여신도들의 나이가 만 13세 미만이었다면 김 목사에게 형법상 미성년자의제강간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여신도들의 당시 나이가 만 13세 이상일 경우에는 성관계의 강제성이 드러나지 않는 한 김 목사를 처벌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한 분량이 많다"며 "아직 목사의 혐의 인정 여부를 판단하지 못했으며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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