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이강욱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마약 투약·유통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 강남권 클럽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17일 "버닝썬 외에 서울 강남의 클럽 전반을 대상으로 마약류와 관련한 위반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클럽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MD'들의 경우 한 클럽과 전속계약을 맺지 않고 여러 클럽에서 일하는 만큼 수사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닝썬에서 MD로 활동하며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광역수사대에 출석한 A씨는 약 14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뒤 17일 새벽 귀가했다.

경찰은 VIP 고객에게 실제로 마약을 판매했는지, 클럽과는 어떤 관계인지, 클럽 내에서 조직적으로 마약 투약과 유통이 이뤄졌는지 등 의혹 전반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A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관련 의혹들을 모두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경찰은 17일 새벽 A씨의 동의를 얻어 변호사 입회하에 A씨의 주거지를 수색했으며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압수수색을 마친 후 관련 물품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앞서 한 언론은 버닝썬에서 '애나'라는 별명으로 일한 A씨가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버닝썬 폭행 사건 논란의 당사자인 김모(28)씨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은 아울러 마약류 투약 등 혐의를 받는 다른 버닝썬 직원 B씨를 지난 14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에 대해서 조사를 깊이 있게 진행할 부분이 남아있다"며 "구체적인 범죄 사실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버닝썬을 비롯한 강남 클럽의 조직적 마약 유통 경로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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