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주택 매매가 둔화되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한 달 전보다 1조1천억원 늘어난 828조7천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증가액은 2017년 1월 1천억원 증가 이후 가장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 거래 둔화에 겨울철 이사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610조5천억원으로 2조6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도 지난해 2월(+1조8천억원) 이후 최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천호로 1년 전 같은 달(1만호)의 20% 수준에 그쳤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만3천호로 전년(1만호)보다 오히려 늘었다.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17조원으로 한 달 사이 1조5천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이 감소하기는 2017년 1월(-7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감소 폭 자체는 2014년 1월(-1조8천억원)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 같은 달(+1조4천억원)과 견주면 3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설 상여금이 들어오고 부동산 관련 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겹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