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서울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평균 13.87% 상승하며 시·도별 상승률 1위 자리에 올랐다.

1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곳은 시·도 단위에서는 서울, 시·군·구에서는 서울 강남구(23.13%)였다.

서울의 상승률은 지난해 6.89%에 비해 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국토부는 고가 부동산의 공시가격이 그동안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다른 부동산과 공시가격상 형평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초고가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을 대폭 올렸다.

표준지의 경우 ㎡당 시세가 2천만원이 넘는 것을 추정되는 토지(전체의 0.4%)를 중심으로 가격을 올렸는데, 이와 같은 고가 토지가 밀집한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 등지가 상승폭을 키운 셈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다음으로 중구(21.93%), 영등포구(19.86%), 성동구(16.09%), 서초구(14.28%), 종로구(13.57%), 용산구(12.53%) 등 순으로 올랐다.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7만9천341.8㎡)는 ㎡당 5천670만원으로 4천만원에서  41.7% 올랐고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몰 부지(8만7천182.8㎡)는 4천600만원으로 4천400만원에서 4.5% 상승했다.

카페거리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성동구의 경우 구청이 공시가 상승이 임대료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인상률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지자체 의견조회 때 통보된 상승률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성수동 카페거리의 상업용 토지(607.6㎡)는 ㎡당 가격은 올해 690만원으로 지난해 565만원에서 22.12%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영세 상인과 자영업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전통시장 내 표준지 등은 공시가격을 상대적으로 소폭 인상했다"며 "고가 토지도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개정돼 계약갱신요구권 행사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되고 매년 임대료 인상률 상한은 5%로 제한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330.6㎡ 상업용 부지의 공시가격은 올해 1천530만원으로 지난해 1천320만원에서 15.91% 올랐고, 이태원 카페거리 상업용 토지(185.0㎡)는 올해 1천460만원으로 지난해 1천350만원에서 8.15% 상승했다.

작년의 경우 공시지가 상승률이 마포구, 강남구, 성동구, 서초구 등 순이었으나 마포구는 올해 상승률이 11.42%로 9위로 밀려났다.

올해 다른 구에 비해 마포구의 공시지가가 많이 오르지 못한 것은 그동안 연남동과 상수동 등 개발 호재가 많은 마포구의 공시가격이 꾸준히 올라 시세반영률이 다른 곳에 비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와 중구 등지는 고가 토지도 많지만 지난해 개발 호재도 많았다.

서울 강남은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영동대로 지하 통합 개발 계획 등으로, 중구는 도시환경정비사업과 만리동2가 재개발 사업 등이 진척돼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광주가 10.71% 오르며 시·도 상승률 2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광주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작년에는 7.89%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단번에 10% 선을 넘어섰다.

광주는 남구 봉선동과 서구 화정동 등지를 위주로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치가 올라 표준지 공시지가도 뛴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 남구 덕남동 밭(635㎡)의 경우 ㎡당 가격이 지난해 3만4천원에서 올해 3만8천원으로 11.76% 상승했다.

반면 시·군·구별 상승률 하위 5위는 전북 군산시(-1.13%), 울산 동구(-0.53%), 경남 창원 성산구(1.87%), 거제시(2.01%), 충남 당진시(2.13%) 등 순이었다.

부동산 하락지역에서도 그동안 시세 반영률이 낮은 곳은 예외 없이 공시가격이 올라갔고, 조선사 부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거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부지(61만5천587㎡)는 ㎡당 가격이 19만2천원으로 9.09% 올랐고 장평동 삼성중공업 부지(1만5천489㎡)는 21만9천원으로 8.9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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