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광 기자] 폐원을 추진 중인 150곳 유치원 원아의 98%가량은 다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등록을 끝낸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에서 유치원 148곳이 폐원을 승인받았거나 앞으로 추진하겠다고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

교육부가 이 148곳을 대상으로 유아 전원(轉園·유치원을 옮기는 것)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일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진 119곳의 유아 4천398명 중 4천337명(98.6%)이 다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54명(1.2%)만 다른 곳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였고, 7명(0.2%)은 이사나 해외 이주 예정이라고 답했다.

폐원을 승인받았거나 현재 추진 중인 유치원은 2주새 17곳이 늘어 총 148곳이다. 

폐원을 인가받은 유치원은 8곳에서 10곳으로 늘었고, 폐원을 접수·신청한 유치원은 14곳에서 16곳, 학부모 협의 중인 유치원은 109곳에서 122곳으로 늘었다.

지난 2주 사이에 새로 폐원 추진 의사를 밝힌 유치원 중에는 정원 300∼400명에 등록 유아가 150명 안팎으로 대형 유치원에 가까운 규모의 유치원이 3곳 있었다.

정원 308명에 재원생 144명인 인천의 A유치원, 정원 430명에 재원생 157명인 경기도의 B유치원, 정원 405명에 재원생 188명인 경기도의 C유치원 등이 폐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교육부는 이들 유치원의 폐원은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으로 인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반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폐원 추진 의사를 밝힌 유치원들은 대부분 유아 자연 감소 등으로 인해 충원율이 낮아 폐원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유아 전원 계획이 완료된 유치원만 폐원 인가를 내주고, 미배치 유아 학부모들에게는 인근 공·사립 유치원 잔여 정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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