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지난해 유럽에서 홍역 발병 건수가 전년보다 3배 이상 늘면서 7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유럽에서 8만 2천596건의 홍역이 발병했다면서 이는 전년의 2만5천여건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라고 밝혔다. 사망자수도 2017년 42명에서 72명으로 크게 늘었다.

WHO는 지난해 전반적인 예방 접종률은 증가했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커 홍역 바이러스의 유행을 막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HO 유럽사무소의 53개 관할 국가 중 지난해 홍역이 가장 많이 발병한 나라는 5만 3천여건이 발생한 우크라이나로, 수년간 지속한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예방 접종률이 현저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예방접종 주사[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WHO는 2017년 말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예방 접종률이 호전됐으나, 지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홍역이 유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WHO 유럽사무소 관할 지역에서 2천건 이상의 홍역 발병이 보고된 나라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세르비아(5,076), 이스라엘(2,919), 프랑스(2,913), 이탈리아(2,517), 러시아(2,256), 조지아(2,230), 그리스(2,193) 등 8개국이다.

WHO는 전염성이 높은 홍역 바이러스가 폐나 뇌로 감염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유럽 전 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예방 접종률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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