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한국 수출이 지난 1월까지 두 달째 줄어든 가운데 중국과 일본 등 10대 수출대국의 수출액도 줄줄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483억7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월 한국의 수출액도 지난해 1월보다 5.8% 줄어든 463억5천만 달러로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액은 2천212억4천9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4.4% 줄어들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했다. 일본의 수출도 3.2% 감소해 11월(-0.2%)에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대국의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은 11월부터다. 지난해 1∼10월 수출액(달러) 기준 10대 수출대국 중 3위인 독일(-3.3%), 4위인 일본(-0.2%), 7위인 프랑스(-0.6%), 8위인 이탈리아(-2.2%), 9위인 홍콩(-1.1%), 10위인 영국(-0.01%) 등 6개국의 수출이 11월 일제히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12월 수출액은 아시아 국가들만 집계된 가운데, 10대 수출대국 중에는 한국과 중국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아울러 15위 싱가포르(-4.1%)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17위 대만은 11월(-3.4%)에 이어 12월(-3.0%)도 마이너스였다.

▲ [표] 2018년 10대 수출대국 전년동월 대비 수출액 증감률(%)
(자료: WTO, 10대 수출대국 기준은 2018년 1∼10월 수출실적)

전 세계 수출액과 수입액을 더한 교역액은 2015년 전년보다 11.8% 줄며 2009년(-22.5%)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2016년에도 2.5% 하락하며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

하지만 2017년 10.7% 늘었고 지난해 10월까지는 전년 대비 11.9%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11월부터는 주요 수출대국 대다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그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7월 3.9%에서 지난해 10월 3.7%로 하향조정한 뒤 3개월 만에 또다시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세계 1, 2위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타격은 가시화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중국의 경기하강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31개 지방정부 중 74%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서는 올해 중국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지난해 11월 공업이익 증가율은 3년여 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12월에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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