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 하락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 등 대외요인의 영향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수출은 463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두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 여건,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1등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3.2%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지난해 다량으로 구매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투자 연기와 재고 정리 등으로 수요가 둔화했다.

또 주력 제품인 D램(8Gb) 메모리 가격이 전년 대비 36.5%, 낸드(128Gb)는 22.4% 감소하는 등 수출단가가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단가가 낮아지면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전년 대비 각각 4.8%, 5.3% 감소했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23.2%), 석유제품(-4.8%), 석유화학(-5.3%), 선박(-17.8%), 디스플레이(-7.5%), 무선통신기기(-29.9%), 섬유(-3.3%), 컴퓨터(-28.2%), 가전(-0.3%) 등 9개 품목 수출이 줄었다.

일반기계(1.7%), 자동차(13.4%), 철강(3.3%), 자동차부품(12.8%) 등 4개 품목만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을 중심으로 SUV와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중국 수출이 19.1%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하는 등 중국 수출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중동(-26.3%), 중남미(-11.1%), 베트남(-5.8%) 수출도 경기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 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

주요지역 중 미국(20.4%), 일본(1.3%), 아세안(6.4%), EU(11.9%), CIS(44.3%), 인도(17.1%) 수출은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3억4천만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우려와 달리 적자를 면했지만, 지난해 무역흑자가 월평균 59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수입은 450억2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원유와 동광 수입이 감소했고, 반도체 제조장비와 전동기·발전기 수입은 설비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발전용 연료 수입 증가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는 20.0% 늘었다.

산업부는 수출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수출 부진은 단가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지만, 수출단가가 13.1% 하락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도 물량 기준으로는 0.7%만 감소했다.

또 작년 12월 중국(-4.5%), 일본(-3.2%), 대만(-3.0%), 싱가포르(-4.1%) 등 주요국도 수출이 감소하는 등 수출 둔화가 한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지만, 수출단가가 13.1% 하락한 것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가격과 유가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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