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와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인상 영향으로 서울지역 주간 아파트 가격이 5년5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했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8일 조사 기준 서울지역 주간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14%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0.11%)보다 낙폭이 커진 것이면서 2013년 8월 첫째주 0.15% 하락 이후 285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9·13대책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인상,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급등해 4월 말 공개될 공동주택의 공시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 4구(동남권)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41% 하락했다. 이는 2012년 9월 넷째주(0.41%) 이후 330주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강남구의 경우 지난주 -0.25%에서 금주에는 -0.59%로 낙폭이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개포동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져 2012년 7월 첫째주(-0.24%)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아파트값이 내린 것이다.

서초구는 -0.16%에서 -0.26%로, 강동구는 -0.16%에서 -0.31%, 송파구는 -0.15%에서 -0.17%로 각각 하락폭이 커졌다.

비강남권에서는 광진(-0.15%)·서대문(-0.13%)·동대문(-0.11%)·노원·성동·양천·동작구(-0.10%)에서 가격이 많이 내렸다.

강남권 시세 추이를 따라가는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0.23%)보다 0.42% 떨어졌고 광명시와 하남시도 각각 0.26%, 0.13% 내려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반면 수원 장안구(0.11%)는 화서역 인근 개발 호재로, 양주시(0.06%)·부천시(0.04%) 등지는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호재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수도권의 전셋값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지난주 대비 0.24% 떨어지며 14주 연속 하락했다. 2012년 7월 첫째주(-0.24%) 이후 6년6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서울 25개구 전체에서 모두 전셋값이 떨어졌다.

개포 재건축 단지 입주 영향 등으로 강남구의 전셋값이 0.78% 하락하는 등 강남4구 전셋값이 평균 0.59% 내렸다.

지방의 전셋값도 0.11% 내리면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8%) 대비 0.10% 떨어졌다. 지난해 5월 마지막주(-0.13%) 이후 최대폭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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