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텔레캅 출동대원들이 설 연휴를 대비해 통합관제센터에서 CCTV 등 보안장비의 작동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정우현 기자] 지난 3년간 명절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은 사건·사고와 긴급출동이 발생한 날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안전문기업 KT텔레캅은 긴급출동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3년간 명절연휴 기간에 발생한 사건사고 유형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설 연휴 첫날 발생한 긴급출동 수는 연휴 기간 전체 출동건수의 35%에 달했다. 이는 2016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일 평균 긴급출동 건수보다 12% 높은 수치다.

긴급출동은 CCTV와 방범 센서에서 전송되는 수만 건의 경보를 KT텔레캅 전문 관제사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출동대원이 확인·대처토록 하는 방식이다.

일 평균 2천건이 넘는 긴급출동 중 실제 일어난 사건사고도 설 연휴 첫날 집중됐다. 설 연휴에 일어난 전체 사건사고 중 63%가 첫째 날 발생했으며, 이어 셋째 날이 25%, 넷째 날이 12%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명절 연휴에 가장 자주 발생한 사고 유형은 도난으로, 전체의 59%에 육박했다. 파손(24%)과 화재(17%)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사건사고는 인적이 드문 새벽 2시에서 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5시(18%)가 사건 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였다.

명절 연휴 기간에 발생한 도난사고 대부분은 범죄자가 문(82%)을 통해 침입했다. 피해 물품 1위는 현금(67%)이었으며, 판매물품(25%), PC·휴대전화 등 전자기기(8%) 순이었다.

한편, 2017년과 2018년 설날의 경우 휴일이 끝나면서 출동과 사고 건수가 현격히 줄어든 반면 2016년에는 연휴 다음날에도 출동과 사고 건수가 평균보다 높게 발생했다.

이에 대해 KT텔레캅 빅데이터 분석가는 "2016년 설 연휴의 경우 징검다리 연휴로 사람들이 평일에도 집이나 매장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져 범죄 시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며 "올해 설 연휴 또한 2016년과 유사한 휴일 패턴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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